[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산에 위치한 쉼터에 고양이가 머물 수 있는 거처와 물, 사료 등을 설치한 일명 '캣맘'의 행동이 구설수에 올랐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심학산 산캣맘 어질어질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산남동의 심학산을 찾았다. 그는 "연휴 첫날이라서 그런지 가족들, 연인분들 등 많은 분들이 등산로를 이용하고 계셨다"면서 "정상에는 팔각정처럼 생긴 곳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A씨는 산 정상에는 사람이 많아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해 산을 오르다 본 오두막 쉼터로 갔다.
그는 "정상 오르기 전 옆에 보이던 오두막 쉼터를 기억하고 숨도 돌리고 물도 마실 겸 가봤더니 이런 문구와 함께 고양이 사료와 침구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오두막 쉼터에 설치된 의자 위로 누군가 안내 문구를 적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해당 문구에는 "방문하신 여러분께! 물과 사료가 부족할 경우 보충 부탁드린다. 그리고 뜻이 있는 분은 사료와 물 지원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또 의자 아래 공간에는 여러개의 고양이 집이 설치 돼 있었다. 의자 위로는 고양이 방석이 이리저리 놓여 있는 상태였으며, 쉼터 중앙 부근에는 고양이 사료가 담긴 밥그릇이 있었다.
A씨는 "등산로 이용하는 사람이 쉴 곳? 이 고양이 집이 됐다"며 "여러 사람이 이용할 자리에 저런 식의 고양이 집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런 식의 고양이 배려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란 것은 착각"이라며 "빨리 원상 복구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