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완공돼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올해를 끝으로 야구팬과 작별합니다. 원래 이글스파크의 명칭은 한밭야구장인데요. 프로야구 1군 경기장 중에 가장 오래된 구장으로 꼽힙니다.
29일 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TV를 통해 보니 역시 한화가 불꽃놀이 행사를 하는데 최고의 구단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이글스파크의 마지막을 장식한 한화의 불꽃놀이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사진은 지난 27일 2024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전국체전과 실업 야구에 사용됐던 이글스파크는 1982년 한국프로야구 원년부터 3년 동안은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쓰였습니다. 이후 OB가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빙그레이글스(한화의 전신)가 1986년 창단되면서부터 실질적으로 한화의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한화는 내년부터 옛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건립될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릅니다. 드림파크 관중석 규모는 2만석인데요. 올해 총 관중 80만명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대전의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잠실구장도 작별 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잠실구장을 허물고 2031년까지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는 2027∼2031년 5시즌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홈으로 쓰게 됩니다.
다만 부산 사직구장의 재건축은 여전히 답보 상태입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사직구장 재건축 기본 계획을 발표하며 최신식 야구장에 대한 열망이 큰 롯데 팬들을 희망에 부풀게 했습니다. 2026년 사직구장 재건축 공사를 시작해 3년 뒤인 2029년 2만석 규모의 최신식 개방형 야구장을 개장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1년 넘게 큰 진전이 없습니다. 내년 안에는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이 세워져야 하지만, 여러 문제로 표류 중입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와 대체 구장입니다.
사직야구장은 개장한 지 38년이 넘은 노후 구장으로 수명이 다해가고 있습니다. 팬이 많기로 유명한 구도 부산에서 신축 구장 개장이 계속해서 어려워지고 있는 건 크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