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CEO들의 향후 3년간 낙관적 경제 전망 비율. 자료 제공=삼정KPM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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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경영자(CEO)의 64%가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인공지능(AI)에 투자할 입장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CEO의 92%는 그럼에도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년 동안 직원 수 역시 더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전 세계 CEO 1300여 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향후 3년 간 세계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해당 설문조사를 처음 진행한 2015년(93%)보다 2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73%)에 비해서도 다소 낮아졌다.
CEO들은 사업 위협 요소로 공급망 위기,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지난해 1위로 꼽았던 지정학·정치적 불확실성보다 더 위로 뒀다. 이번 조사 대상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인 기업이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일본·스페인·이탈리아·인도·캐나다·호주 등 11개 주요국의 은행·보험·자산관리·자동차·에너지·인프라·테크놀로지·통신·생명과학·제조업과 소비재·유통 등 11개 주요 산업 부문 CEO들이 설문에 참여했다.
글로벌 CEO 64%는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들은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사람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AI 도입의 주요 세 가지 이점으로는 △효율성·생산성 향상 △직원들에 대한 신기술 교육 △조직적 혁신을 지목했다. CEO 61%는 AI 도입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윤리적 문제를 꼽았다. 이어 부족한 규제(50%), 기술적 역량 부족(48%) 등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지적했다. CEO 76%는 AI가 조직의 일자리 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직원들이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CEO는 38%에 그쳤다.
CEO 24%는 회사가 이해 관계자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경쟁사에 우위를 내줄 수 있다고 봤다. 76%는 ESG 측면에서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수익성 있는 사업 부문이더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68%는 이사회가 반대하더라도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전망과 별도로 CEO의 92%는 앞으로 3년 동안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CEO의 83%는 3년 내에 직원들이 사무실로 완전하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64%)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CEO 87%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이나 승진 등의 보상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CEO 31%는 은퇴를 앞둔 직원들과 이들을 대체할 숙련된 인력의 부족 등 노동 시장의 변화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재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CEO 80%는 지역 사회 내에서 기술 개발과 평생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CEO들이 지난 10년간 글로벌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AI 부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마주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 필요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지도자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회복력, 혁신적인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