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 비용을 계산해보니 대형마트 40만원, 전통시장 30만원이 든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는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인데요. 고물가에 따른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유통업계 내에서 설 선물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날은 원일, 원단, 원조, 원정, 상원, 신일, 달도 등 역사적으로 불려 왔던 이름이 매우 다양합니다. 원(元)과 상(上)은 으뜸, 조(朝)와 단(旦)은 아침인 처음 날, 정(正)은 정월을 뜻하기에 모두 정월 1일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삼간다는 뜻의 신(愼)과 근신하고 조심한다는 뜻의 달도 등을 사용하여 평소 일손을 높고 근신하고 금기하며 신성한 자세로 한 해를 시작하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설, 설날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설이 있으나, 나이를 세는 의존명사 살과 동계어라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의존명사 살도 원래 형태는 설이었으며 설날은 세는나이 기준 말 그대로 한 살을 먹는 날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설은 곧 새해의 첫 날을 기념하는 날이므로 역법체계가 갖춰져야만 지낼 수 있는 명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내던 명절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물가여도 설은 지내야 하는게 우리나라 민족의 특성인데요. 그렇다보니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의 설선물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며, 백화점과 마트업계가 올해 예약판매 물량과 기획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1일까지 설선물 매출을 지난 설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롯데백화점은 45%, 신세계 72.4%, 현대백화점 71.8%, 갤러리아백화점은 32.0% 각각 증가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은 지난 설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21일간 2025년 설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설 대비 10% 늘어난 5만여 세트를 예약판매 물량으로 준비했고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 60%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트업계도 설선물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데, 롯데마트는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와 함께 오는 15일까지 총 200여 품목의 주류 선물세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설날은 한민족의 또 다른 명절인 추석과 함께 가족들이 귀성ㆍ귀경길을 다녀오는 재미도 있기 때문에 모처럼 좋은 명절을 보내시며 행복한 설 연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