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쏠림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높은 청약 문턱으로 인해 청약통장 가입자가 55만명 넘게 감소했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자 60만4481명 중 강남 3구 청약자가 42만8416명을 기록해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강남 3구 청약 비중 9.4%(2만5783명)의 7.5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2대 1을 기록했으나, 강남 3구는 이를 크게 웃도는 289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청약자가 대거 몰린 결과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46가구에 달했고,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청약통장 해지도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5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1순위 가입자가 57만4000명 줄어든 반면, 2순위는 2만명 증가했다.
정부는 청약통장 금리를 연 2.3~3.1%까지 인상하고,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해지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2년 6월 말 2859만9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