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2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 후 김혜성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회말 첫 타석에서는 좌완 라이언 웹을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앤드류 미시아스젝의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보장 125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주전 2루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다저스가 계약 직후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혜성은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 11삼진 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 .303, 장타율 .310, OPS .613으로 공격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2루수(5경기 2선발 18이닝)보다 유격수(10경기 3선발 39이닝)로 더 많이 출전했고, 중견수(3경기 10이닝)로도 나서며 멀티포지션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이후 8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26명의 개막 로스터는 물론, 택시 스쿼드로 5명이 추가된 31명의 일본 원정 멤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김혜성은 애리조나에 남아 타격폼 변경에 따른 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일본 도쿄로 이동해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19일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