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앞으로 90일 동안 대중 추가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도 공동성명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춘다고 확인했습니다. 양국이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를 내린 건데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주고받기식으로 올라간 보복 관세 대부분을 철회한 겁니다.
미·중은 지난 10일 10시간과 11일 수 시간 동안 무역 협상을 진행해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고 중국에서는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이 나섰습니다.
미·중 양국의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재집권하면서 무역전쟁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지난 2~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월에는 상호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무역전쟁은 애초 34%였지만 중국의 맞대응에 따라 중국의 145%의 폭탄 관세를 매겼습니다. 중국 또한 미국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리고,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며 양국 간 무역전쟁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미·중이 공동성명까지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미국 협상팀의 낙관적인 발언은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킬 정도로 격화한 양국 간 무역 전쟁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첫 신호"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 관계의 재설정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완전한 (미·중 무역관계의) 리셋(재설정) 협상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도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치킨게임에 따른 무역 전쟁이 2020년 1차 무역합의 당시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국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상이 양측의 경제·무역 분야 관심사 해결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하며, 상호 개방 및 지속적 소통, 협력 및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관련 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