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요일 밤에 국회의장 선출 관련 글을 올리면서 우상호의 당선 가능성을 이야기했는데요. 어제와 오늘 사이에 민주당을 둘러싼 상황이 아주 급변했습니다. 국회의장 선거에 미친 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출마 역풍으로 민주당 초토화 분위기
23일 봉하마을에서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대놓고 선거에 팔아먹는 패륜도 마구 저지를 정도로 선거 판세가 작살나는 중입니다. 이재명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민심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재명이 오차범위 내이지만 지는 걸로 나오는 여론조사가 세 개 연속 나왔구요. 그래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24일 오전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하고, 살려달라고 호소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급변한 상황이 국회의장 선출 표심에 영향을 미쳤고요. 그래서 오전에 국회에 있는 후배가 전화를 걸어와서 김진표로 표가 모이고 있다고 전해주더군요. 이재명 효과가 허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개딸에 환호하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이재명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여기에다 이재명은 이중플레이를 했습니다. 조정식한테도 전화걸고, 우상호한테도 걸고.. 그래서 조정식이 이재명한테 손절당한걸 알고 완주를 결심했죠. 이재명 쪽 표가 갈라진다는 이야기죠.
이해찬 변수도 있습니다. 이해찬은 인천 계양을 출마가 성급하다며 말렸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재명이 우겨서 나갔다는거죠. 이해찬이 열받은건 불문가지. 더구나 이재명 효과가 마이너스로 확인되면서 이해찬이 그동안 이재명 후원하던 입장에서 선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진표 의원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당시 박병석한테 양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숫자 싸움해서 여태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밀어내겠다고? 이상민도 출마했지만 재선 이상 의원들 표심은 김진표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됐다는거죠. 이겨야 하니까 될 사람 밀어주자가 된 겁니다.
이 상황이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 벌어진 상황입니다. 정치는 정말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바빠서 이 내용을 축약해서 오전 11시 30분쯤에 다른 경로를 통해 알려드렸습니다. 투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의장
김진표 89
이상민 2
조정식 18
우상호 57
부의장
변재일 52
김영주 114
-중도온건파가 김진표로 이심전심 단일화
-말 안듣고 계양을 출마 밀어부쳐서 이해찬이 이재명한테 등돌림
-이재명 양다리에 열받은 조정식파도 완주해서 의외의 득표
-김진표는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 박광온 73표에 16표 추가
-이재명쪽은 박홍근 93표에서 18표 이탈
-이탈표가 이해찬 영향력으로 보임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