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가 9년 만에 버티고 버티다 가격을 올렸다.
초코파이는 돈이 없을 때, 간단히 허기를 달랠 때, 누군가를 축하해주고 격려해주고 싶을 때 힘이 되고 위로가 된 간식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생일 케이크 대신 초코파이 케이크로 축하받았던 좋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초코파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 먹으면서 정(?)을 나눈 서민 식품의 대표 주자다.
초코파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서민 식품인 라면도 이미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직장인들이 적은 돈으로 점심을 때우려고 할 때 가장 쉽고 편히 찾았던 메뉴가 라면과 김밥이었다. 근데 이마저도 1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올라버렸다.
이제 한 끼 식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계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월급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실적 또한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월급은 안 오르고 물가만 오르고 소비는 더욱 위축돼 경기 침체는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 큰 문제는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시급해졌다.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또한 투트랙으로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제 네 편 내 편 싸움 그만두고 국민을 위해 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을 때다.
국민들이 정으로 정치권을 봐주는 시기는 지났다. 위정자들은 백성이 굶주리면 혁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역사를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마트에서 직원이 오리온 초코파이 등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