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6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틀 앞두고 출연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다. 나와 접촉했던 김용(오늘 체포된 그 김용이다) 당시 대변인 말로는 이재명 본인은 출연할 의사가 강했지만 참모들 다수가 반대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인지 여부는 모른다. 참모들이 반대했을까? 나를 경쟁자로 여기는 다른 팟캐스터들이 말린 건 아니고?
민주당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문지방 닳도록 내 방송에 출연하자 나를 시샘하던 자들은 여기저기서 뒷담화로 나에 대한 비방을 하며 내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그 결과 2020년이 되자 총선을 앞두고 인터뷰 하기로 했던 곽상언, 오영환, 장경태는 막판에 말같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 출연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구성원들에게 민주당 정치인 인터뷰를 전면 중지시켰다.
어떻든 2018년 1월에 이재명과 인터뷰를 했다면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명 본인한테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털어버릴 거 털고, 해명할 거 해명하고, 사과할 거 사과할 기회로 만든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그 기회를 걷어찼고, 나는 석달 후인 4월에 ‘이재명 리스크’를 4편 만들었다. 그 때 방송한 내용들은 지금 모두 이재명의 범죄혐의로 확인되고 있다. 물론 재판을 통해 유죄가 선고돼야 하겠지만, 일단 검찰이 기소를 하는 데까지는 왔다. ‘이재명 리스크’ 방송으로부터 4년 걸렸다.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됐더라면 영원히 묻혀버릴 범죄의혹들이었다. 그 방송 이후 나는 엄청난 물량의 허위사실 등이 뒤섞인 인신공격을 받았다. 나무위키는 허위사실로 가득한 문서를 만들어놨다. 너무 많아서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그냥 방치해뒀다.(눈치 있으면 알아서 빨리 삭제하는 게 나을걸? 물론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 다섯명이 한 달을 달라붙어서 엄청난 양의 소송자료를 정리해서 USB에 담아뒀지만…)
오늘(19일) 이재명의 최측근 김용이 체포됐다. 김용은 성남시 예산인지 개인돈인지 모르겠지만(아마 성남시 예산이겠지) 내 방송에 월 300구좌 쏴주겠다며 이재명 방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성남에서 광화문까지 세 차례나 다녀갔고, 이재명 캠프의 좌장이라고 하는 운동권에서 나름 명망있는 인사도 두 번 다녀갔다. 나는 모두 거절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얍삽하게 잔머리 굴리는 인간을 유독 잘 보는 편인데… 지금은 사기꾼으로 판명났지만 당시에는 감히 비판하기도 힘들었던 옐로모바일 이상혁을 보면서 사기꾼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옐로모바일 재무제표를 뜯어볼려고 공인회계사를 회사로 모셔서 부서 기자들 전원 앉혀놓고 옐로모바일 재무제표를 다 훓었다. 그리고 기획기사를 준비해서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옐로모바일 칭송하기 바빴던 IT전문 매체들…여기에는 내가 아끼는 후배도 있었다…은 전부 꿀먹은 벙어리고,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나를 비방하기 바빴다. 옐로모바일측은 회사로 찾아와 거액의 광고비를 제안했지만 나는 대표이사 앞에서 단박에 거절했다. 그때 나를 찾아온 옐로모바일 임원도 나중에 보니 그만뒀더라… 그렇다고 내가 비타협적이냐? 그렇지 않다. 나는 지극히 타협적이고 온건한 노선을 추구한다. 타협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을 뿐이다. 옐로모바일도 할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다음에… 맛보기로 당시에 썼던 칼럼만 [데스크칼럼]옐로모바일, 숫자로 실력 보여줘야 - 이투데이 (etoday.co.kr))
김용은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2016년에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잠시 쉬면서 분당갑 선거 출마한 김병관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때 성남시의원이던 김용을 만났다. 김용은 나와 또래고, 나와 비슷한 정치행보를 걸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서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호감은 호감이고 검증은 검증이다. 나는 김용이 제안하는 후원금을 거절했다. 그때 그 제안을 받고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연 3600에서 시작해서 매년 증액했으면 연 1억은 충분히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대신 내 인생은 망가졌을 것이다. 누군가는 지금의 내가 온갖 공격을 당하고 망가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전혀다. 나는 지금의 내가 자랑스럽고, 저질스럽고 수준 낮은 민주당으로부터 추방당한 걸 명예롭게 생각한다.
내가 이재명과 본격 싸움이 붙었을 때 물밑에서 중재도 모색됐다. 나와 이재명 양쪽으로 친분있는 분이 화해를 주선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고, 타협안을 제시해서 나와 이재명이 양자 토론을 할 뻔 하기도 했다. 이것도 방송 장소를 제 3의 장소로 하자는 이재명 제안을 내가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내 방송 스튜디오가 멀쩡히 있는데 굳이 제 3의 장소에서 할 이유도 없지만, 나는 이재명과 경쟁하는 정치인도 아니었다. 나는 언론인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문답을 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무슨 정치인처럼 이재명과 토론을 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이재명 리스크 4편이 나간 이후 나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민주당 주변의 친이재명 스피커들 방송에 내가 단골소재였다. 이재명이 청와대로 가는 걸림돌을 치우는 작업이었다. 이재명은 숫자를 믿고 나의 제안을 거부했을 것이다. 나는 절대 소수고, 99%는 이재명 편이었으니까 나 하나 정도는 그냥 밟고 가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세상이 그렇게 쉽지 않다. 머리숫자로 되는게 아니다. 정치는 대의와 명분이 가장 중요하다. 철학과 사싱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학문적으로 말하지 못하거나 안할지언정 정치적 선택을 할 때 나름의 철학과 사상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사마천은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고 했다. 나는 이제 4년 조금 지났을 뿐이다. 아직 난 시작도 하지 않았다. 복수라는 단어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나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극도로 절제하고, 정제되고, 도덕적이고, 품위있고, 우아한 복수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10년 될려면 멀었다. 인생은 결코 짧지 않고 인생은 아름답다.
이재명이 유죄 판결을 받거나, 혹은 구속되거나 하는 날 공개방송을 열어서 나를 아껴주시는 분들 모셔놓고 잔치를 할 생각이다.
참고로 이재명한테 보낸 인터뷰 질문지 올려드린다.
일시 : 2018년 1월 16일(화) 오후 4시
장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34 경희궁의아침 3단지 820호
1. 자질 검증
- 시장님은 세 차례 출연 요청을 하셨지만 저희들이 답변을 드리지 않아서 출연하지 못하셨다. 그러다가 이번에 경기도지사 경선에 출마할 전해철 의원이 출연하면서 어렵게 출연하시게 됐는데 대체 왜 우리 방송에 출연하실려고 했나?
- 우리 방송에서 가장 높은 청취자 수를 기록했던 에피소드가 지난 경선 당시 시장님을 아주 극딜한 방송이었다. 혹시 들어보셨나?
- 그 방송 내용 중에 기억나는 거 있으면 말씀해달라. 그리고 우리 지적 중에 동의하는 내용과 반론할 내용이 있다면?
- 개인적으로 시민들을 특정 정치인 지지자와 아닌 사람으로 구분하는 정치인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시민과 싫어하는 시민을 구분하면 비판을 가려듣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북구청 강연이 그런 사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천을 방문해서 어떤 시민분이 소방관 증원을 반대한 자유당을 비판하자 '특정 정당 지지자'로 규정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 측면에서 지난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공개적으로 싸운 것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나?
- 노무현 대통령은 노동자들로부터 계란을 맞으면서도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도 포털에 가보라. 저주와 조롱, 혐오가 넘쳐나지만 한번도 그런 댓글을 다는 시민들을 탓한 적이 없다.
- 경선 당시 손가혁이라는 지지그룹이 있었다. 그들의 행패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손가혁과 시장님과의 관계는 지금 어떤가?
- 손가혁의 경우 그 구성이 다양한 정파로 알려져 있다. 경기동부 주사파에서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소위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 그 손가혁과 현재 갈등관계라고 하는데 왜 그런가?
- 지금 SNS상에서 이 시장님을 지지하는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 놓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격하고 있는 건 알고 계신가?
-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론 비판과 견주어 보면 아직 검증은 받지도 않은 거 아닌가? 본격 검증을 받을 경우 현재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을까?
- 그래서 오늘은 어느 언론도 하지 않았던 검증을 하려고 한다. 예전 방송에서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언론이 마음 먹으면, 문재인 대통령만큼만 비판하면 1주일이면 낙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검증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은 확실하게 정리됐다고 보는가?
-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받은 전력이 있다.
- 2003년에는 검사 사칭 사건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논문표절도 있고 가천대에 대해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폄하한 발언도 있다
- 형수님과의 전화통화에서 막말을 한 음성파일이 아직도 돌아다닌데, 이 통화파일이 종편에서 생방송되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나? 이 경우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까? 한 방에 훅 가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 인권변호사라고 하지만 실상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것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
- 경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판이 쏙 들어갔다. 이에 대해 좋게 보는 쪽은 영리하다고 하지만, 나쁘게 보는 쪽은 영악하다는 평가를 한다.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이심문심'이라는 웹자보도 만들어서 돌리고 있는데 너무 속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2. 정치철학과 리더십
- 과거 SNS글을 보면 필리핀의 두테르테도 높이 평가하던데 왜 그렇게 평가하는가?
- 민주주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달라.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은?
- 시장 업무는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더라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 업무는 소수의 첨예한 대립 사안을 제외하고는 여든 야든 공통 이해관계가 많아서 어려움이 덜하다. 시장 업무를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등치해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보는데
-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른 시간에 탄핵을 주장했다. 그래서 급진적인 시민들한테 환호를 받기는 했지만 저같이 신중한 사람 입장에서는 정치인으로서는 무책임하고 경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 감옥에 있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노동부장관을 시키겠다고 하셨는데 변함없는 소신인가?
- 일본을 군사적으로 적성국이라고 했는데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 아닌가?
- 주한미군 철수를 쉽게 말하는 것도 불안감을 준다.
- 당내 인사 비판을 하면 내부분열, 내부총질이라고 한다. 우리 방송이 이런 비판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재명 시장과 안희정 지사 본인들과 그 지지자들이야말로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지 않았나? 이건 내부총질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 공격을 받은 뒤 방어적으로 공격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이 시장님 주변에는 극심한 반문재인 행태를 보인 정치인들이 즐비했다. 이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건가? 지금도 이 분들의 과거 행태가 비판받고 있는데
3. 경기도지사 선거와 정책
- 현재 뉴스공장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계신데 이건 타 후보와 비교할 때 불공정한 거 아닌가? 물론 뉴스공장이 추진하는 사안이기 하지만 시장님 본인 생각이 궁금하다.
- 왜 경기도지사인가?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데 국회로 입성하는 게 낫지 않나?
- 성남시 행정이 지나치게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남경필 도지사의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인해 성남시 세수확보가 용이해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복지정책을 펼치기 수월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재원이 열악한 자치단체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 지난 12월 경기도의회는 버스 준공영제 조례를 통과시켰고,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었던 전해철 의원은 "민주당 당론인 버스 준공영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은 "경기도당 당론을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전 의원을 저격했다.
- 더 나아가 "절대적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그 분(전해철 의원)이 얘기하니까, 버스 준공영제를 두고 입장이 달랐던 시장들이 그때부터 말을 못했다"고 했다. 전 의원이 경기도당 당론을 정했다는 뜻을 담고 있는 발언이었다.
-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가 정치적 목표를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하게 되면 8년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청와대가 제시한 7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통과할 자신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