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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23일 자정까지 대화"…무더기 체포 이어 강제조치 나서나 긴장 "체포 감수할 시위자는 빨간띠 착용"…"억압, 공포" 학내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가 캠퍼스에서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학교 측이 23일 자정(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오후 1시)까지 해산하라고 최종 시한을 통첩했다. 학교 측이 제시한 해산 시한이 지나면서 캠퍼스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위 학생들은 긴장 속에 학교 측의 후속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23일 오후 10시께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며칠간 교수진, 행정직원, 대학 이사들은 학생 단체들과 대화를 나누며 텐트촌 해산 및 해체, 향후 대학 정책 준수를 위한 기반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이러한 대화는 합의에 이르기 위한 시한을 오늘 자정으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샤피크 총장은 "나는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시위권을 존중하며 많은 시위자가 평화롭게 모였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시위대의) 텐트촌은 심각한 안전 우려를 야기하고 캠퍼스 생활을 방해하며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를 해체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피크 총장이 언급한 해산 시한은 일단 지난 상태다. 시위대는 대학 측이 해산 시한을 연장할지, 텐트촌 철거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위를 조직한 학생 단체들은 밤새 경찰의 강제 철거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경찰에 체포를 감수할 의향이 있을 경우엔 빨간색 밴드를, 그렇지 않을 경우엔 노란색 밴드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학생들은 텐트로 돌아가 개인 물품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자정까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학교 측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즉각 조치에 나설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컬럼비아대를 비롯한 미 대학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쟁 방침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주 시위 중 샤피크 총장이 철수 요청을 거부한 시위대를 해산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지난 18일 100여명을 무더기로 연행했지만 이후 더 많은 텐트가 들어섰다. 일부 교수진은 22일 회람한 결의안 초안에서 샤피크 총장이 '학문의 자유에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위반하고 '학생 간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행했다고 주장했다. 컬럼비아대 학보사인 '컬럼비아 데일리 스펙테이터'는 19일 사설에서 "(학교 행정이) 학교, 교직원, 교수진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에 실패했다"며 대학이 점점 "불신과 억압, 공포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샤피크 총장이 경찰의 진입과 학생 체포를 허용함으로써 캠퍼스 생활을 방해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안전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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