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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300㎞ 에이태큼스 지난달 이미 제공…백악관 "더 보낼 것" 설리번 "안보지원 지연돼 러, 수주내 추가 전술적 이점 만들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강병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사용한 뒤에 미국이 사거리 300km의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처리에 따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의 안보 지원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러시아가 단기적으로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이점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지난달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힌 뒤 "이는 러시아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조달하고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 등에 뒤이은(followed)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추가적인 권한과 예산을 확보한 만큼 우리는 더 보낼 것"이라면서도 "작전상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도 브리핑에서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이미 공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작전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급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에 제공한 에이태큼스는 지난해 제공한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신형이다. 사거리가 300㎞인 신형 에이태큼스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러시아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전장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의 하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하나의 (군사적) 역량이 모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면서 "이 전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거리 미사일 제공이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목격한 것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 특히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고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미국의) 준비 태세 문제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라면서 "그러나 막후에서 정부는 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우리는 이제 상당수의 에이태큼스를 생산하고 보유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해 미국의 (무기) 시스템을 자국의 영토 내에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우리는 장기간에 걸쳐 이를 테스트했다"면서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켰고 이번에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의회의 예산 법안 처리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이 이뤄지게 된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과 관련, "의회가 예산 법안을 통과하는 데 걸린 6개월의 지연이 초래한 구멍에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전장에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주간 러시아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여러 전선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러시아가 수주 내에 추가로 전술적인 이점을 만들어내는 것도 확실히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이번 전쟁에서 핵심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안보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2024년 초부터 러시아 장갑차 700대 이상, 전차 약 250대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재고 부족 문제가 부각된 155mm 포탄과 관련, "우리는 155mm 포탄의 국내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우리는 월간 생산량을 두배 이상으로 늘렸으며 올해 연말까지 이를 다시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미국 자체 생산으로 우크라이나에 안정적이면서 상당한 포탄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 포탄, 브래들리 장갑차, 공중 정밀 타격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 러시아, 이란 등간의 군사 협력과 관련, "수년간 우리는 북한과 이란간 다양한 연결과 국방 협력이 있다가 없어지거나(come and gone), 늘어났다 줄어드는(ebbed and flowed) 것을 봤다"면서 "지난 2년간 다른 점은 이란과 러시아간 대규모 드론 공급에 대한 협력, 북한과 러시아간 탄도미사일과 포탄을 비롯해 다른 대규모 (군) 역량 제공에 대한 협력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서 유럽의 안보에 큰 우려"라며"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제공하는 것이 인도·태평양과 중동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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