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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점씩 넣던 6강 PO보다 득점 '뚝'…송영진 감독 "허훈이 해줘야" 전역 직후부터 KCC 잔뜩 견제…허웅은 PO서 기복 없이 활약 (창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의 간판 허훈은 지난해 11월 15일 '민간인'이 됐다. 이날 국군체육부대 생활을 마친 허훈은 곧장 소속팀 훈련에 합류했다. 훈련장에서 만난 허훈은 우승에 이를 갈았다. 허훈은 전력상 kt 입단 후 그 어느 때보다 '우승 확률' 높은 시즌이라고 단언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허훈이 '가장 견제되는 팀'으로 꼽은 게 부산 KCC였다. KCC를 두고 허훈은 "그 팀에는 견제할 선수가 너무 많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차피 KCC는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다. 4, 5라운드가 중요한 팀이라 조직력 등이 정비된다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허훈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지난 25일까지 이어진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어렵게 3승 2패로 창원 LG를 누른 kt의 마지막 상대가 KCC다. 친형 허웅이 간판이고, 연세대 시절부터 절친했던 스타 포워드 최준용이 중심 선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같은 방을 쓴 국가대표 포워드 송교창도 KCC에서 맹활약 중이다. 시즌 내내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인 KCC는 정규리그는 5위로 마쳤으나 막판 상승세가 매서웠다. 허웅의 주도 아래 정규리그 막판 '빠른 농구'를 선보이면서 제 궤도에 올랐다. 6강 PO에서는 서울 SK를 3연승으로 쓰러뜨리고, 4강 PO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3승 1패로 꺾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KCC를 잡으려면 허훈이 활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LG와 4강 PO 최종전을 마친 송 감독은 "허훈이 살아나야 한다. 허훈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LG와 4강 혈투를 주도한 선수는 사실 허훈이 아니라 패리스 배스였다. 배스는 5차전 40점을 폭발하는 등 5경기 평균 26.2점씩 올리며 LG를 지휘한 조상현 감독을 좌절케 했다. 반면 배스와 원투 펀치를 이루는 허훈의 5경기 평균 득점은 9.2점에 그쳤다. 허훈은 정규리그 최저 실점팀(76.9점) LG의 강력한 외곽 수비를 좀처럼 이겨내지 못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30.8%에 그쳤다. 특히 4강 PO 첫 경기에서는 2점에 그쳤다. 정규시즌과 PO를 포함해 올 시즌 허훈의 최소 득점 경기였다. 2차전(8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허훈은 사실 kt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된 5차전에서도 6점만 넣었다. 실책은 4개를 저질렀다. 전반 16점까지 끌려가던 kt는 3쿼터 맹공을 퍼부어 역전을 이뤄냈다. 송 감독은 이 과정에서 허훈을 빼더니 배스를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배스가 공격에 집중하도록 수비력이 강점인 정성우, 문정현, 문성곤 등을 함께 출격시켰고, 이 승부수가 적중했다. 허훈은 6강 PO까지만 해도 펄펄 날았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 4경기 평균 20.5점을 올렸다. 송 감독은 배스 혼자 맹활약만으로 LG는 넘을 수 있어도 KCC는 잡기에는 역부족임을 안다. 그래서 허훈이 분발하길 바란다. 송 감독은 "(허)훈이도 어시스트부터 4, 5개를 쌓은 후 공격하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은데 득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어쨌든 상대 수비 1, 2명을 끌고 다니는 선수라 경기를 잘 풀어야 유리한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배스도 송 감독과 생각이 같다. 염원하는 우승을 위해서는 허훈의 조력이 필요하다. 배스는 "허훈이 부상도 많았다. 컨디션도 100%가 아니다"라며 "자기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을 털고 컨디션을 찾는다면 우리의 연계 플레이도 살아날 거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문제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4강 무대를 평정하고 반대편 대진에서 기다렸던 KCC의 허웅은 PO 들어 활약이 안정적이다.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16.7점(필드골 성공률 45.5%), 4강 PO 4경기에서는 15.8점씩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4강 PO에서 55.3%로 크게 올랐다. 본격적인 '허 씨 형제 대결'을 앞둔 두 팀은 27일 오후 2시 수원kt아레나에서 7전 4승제 챔피언결정전의 1차전을 치른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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