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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모아 우크라 지원 물류업체에 불 지른 혐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20세 남성이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에 포섭돼 간첩으로 활동하면서 런던 내 우크라이나 업체에 대한 방화 공격을 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검찰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영국에서 적대적인 활동을 한 혐의로 영국인 딜런 얼(20)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얼은 2021년 12월 20일부터 이달 18일 체포될 때까지 외국 정보기관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영국 내에서 표적 조사·정찰을 하기로 하고 이를 도울 사람을 모집한 한 혐의를 받는다. 얼은 올해 3월 런던 동부 레이턴의 우크라이나 연계 상업 시설을 방화하기로 하고 공범을 모은 뒤 이를 실행했다. 방화 표적이 된 업체는 영국계 우크라이나 기업인 소유의 물류업체 '오디세이'와 '미스트 영국'으로,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호 지원에 참여해온 업체로 전해졌다. 지난달 불이 났을 당시 소방차 8대와 소방관 60명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그는 바그너그룹의 스파이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은 법원 기록을 인용해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발효된 국가안보법에 따른 첫 기소 사례다. 이 법은 영국의 민주주의와 경제, 가치를 표적으로 한 적대적 행위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창설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용병 기업으로, 영국 국방부는 바그너그룹의 규모를 크게는 5만명으로 추정한다. 데이비드 코손 검사는 재판부에 "얼은 러시아와 바그너그룹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온라인으로 포섭됐다. 이 방화 사건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편은 처벌받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고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검찰은 이 방화 사건과 연루된 혐의 등으로 다른 4명도 기소했다. 폴 잉글리시(60)와 니 멘사(21)는 방화에 가담한 혐의를, 제이크 리브스(22)는 방화 혐의와 함께 외국 정보기관에서 물질적 이익을 받는 데 동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미트리우스 파울라우스카(22)는 테러 행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혐의로 기소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영국인이 영국에서 러시아를 위해 범죄 행위를 저지른 점에 몹시 우려된다면서 "우리는 외국 개입과 연계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모든 사법체계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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