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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 첫 중국 방문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역내, 글로벌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중국이 이란과 대리인들이 중동에서의 갈등을 확산하는 것을 억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과,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끝내고 대화에 참여하도록 압박해달라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연이어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는 등 도발 행위를 지속하자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나선 모습이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위급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해 2박3일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초 전화회담에서 양국간 고위급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블링컨 장관도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특히 중국이 러시아 방위 산업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간접 지원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러시아 군수품과 로켓 추진체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이중 용도 자원을 제공해 러시아 방위산업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러시아 방위 산업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안보 뿐만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중국이 이러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길 바라고 있다. 만약 변화가 없을 경우 취할 조치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100개가 넘는 중국 기관에 제재, 수출 통제 등을 부과했고,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오늘 회의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공급 과잉을 이유로 관세를 현행 3배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지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불공정하고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에 손해를 입히는 중국에 의한 관행에 집중하고 있다. 과잉 생산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며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수요는 10분의 1만 차지한다. 분명한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다른 기업들을 무력화시킨다며 "이것은 미국과 전세계 국가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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