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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최준용이 배스 잘 막았다…무릎 좋아진 덕에 블록 늘어"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펼쳐진 '형제 대결'에서 먼저 1승을 차지한 부산 KCC의 허웅이 "100%를 다해야 한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CC는 2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수원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농구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과 허훈(kt)의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나막신 장수와 짚신 장수' 형제를 둔 허재 전 감독과 아내는 두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전반전 39-41로 근소하게 뒤지던 KCC는 3쿼터 초반 연속 15득점 하며 순식간에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 과정에서 형 허웅은 동생 허훈의 패스를 가로채 빠른 속도로 림을 향해 돌진했고, 속공 레이업 득점으로 연결한 뒤 포효하며 최준용과 기쁨을 나눴다. 형에게 공을 빼앗기고 득점까지 헌납한 허훈은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이날 17점을 몰아친 허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시합 때는 (부모님과 동생 등)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허웅은 "단기전에서는 1차전이 제일 중요한데, 이겨서 기쁘다. 시리즈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체력 안배는 감독님이 하시는 거고, 나는 코트에 들어가면 100% 이상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3쿼터에서 kt의 기세를 확실히 꺾어 놓은 것에 대해서는 "전반에 최준용이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장점은 속공인데, 뛰어다니지를 못하더라"라며 "선수들끼리 뭉쳐서 이야기했고, 3쿼터 시작 직후 우리가 잘하는 걸 해서 이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19분 33초를 뛰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에 대해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며 "공을 잡으면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우선시하고, 빨리 트랜지션(공수전환)하라고 조언했는데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연일 괴력을 내뿜은 라건아는 이날도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KCC의 승리에 앞장섰다. 라건아는 "후반에 수비가 잘 됐다. 팀으로 싸워서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kt의 에이스 패리스 배스와의 자존심 대결에 대해서는 팀 동료 최준용의 활약을 칭찬했다. "배스는 워낙 좋은 득점원이라 상대할 때마다 버겁다"는 라건아는 "배스를 후반에 최준용이 상대했다. 최준용이 경기 전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용과 코트 안팎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 워낙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기도 하고, 시즌이 지나면서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이날 3블록슛으로 kt의 전투력을 꺾어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건아는 "지난 몇 년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무릎이 좋아진 만큼 리바운드, 수비, 블록 능력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soru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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