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아도 오늘 시사 끝!
마침내 오늘, '심판의 법정'에 앉은 윤석열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지귀연 판사가 법정 촬영을 뒤늦게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첫 공판 때 법정 촬영을 불허해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2차 공판을 앞두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판단을 바꾼 건 다행이지만, 씁쓸한 뒷맛은 남습니다. 1차 공판 때 지 판사가 한 말 때문입니다. "언론의 촬영 신청이 늦게 제출돼 피고인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을 수 없어 기각했다. 다시 신청하면 피고인 의견을 물어 검토하겠다"고 했었죠. 하지만 그의 말은 오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이번 촬영 허가는 '피고인 동의가 없어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재판 때도 같은 이유로 촬영이 허가됐습니다. 상식 수준에서 5분이면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을 오판하고선, 특혜 논란이 일자 그 책임을 '늦게 신청한' 언론에 돌린 것입니다. 사실, 지 판사가 구속 기간을 전례 없이 날짜 아닌 시간으로 계산해 윤석열을 풀어줄 때도 비슷했습니다. 상급 법원에 판단 책임을 떠넘기려다, 심우정 총장의 예상치 못한 항고 포기에 뒤통수를 맞은 것이죠. 그 결과, 부하들은 구속 재판을 받고 우두머리는 불구속 재판을 받는 황당한 상황이 됐지만, 법원과 검찰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대한민국 모든 피의자들의 구속 기간은 날짜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기막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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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레터 : 이재명의 일방적 독주,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슈 그 이후’를 보는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다이나믹 코리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수많은 이슈가 ‘핵관’(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말을 통해 명멸합니다. 쏟아지는 말들 중 옥석을 가리고, 말 뒤에 숨은 속내를 간파해 전해드립니다.
● 이재명의 일방적 독주,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 국힘 1차 경선 주목…한덕수, 입장 표명 해야
주간전망
● 무관심 속 이재명의 독주,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
① 주말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에서 이재명의 압도적 독주가 도드라지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이런 '무난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 3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날 선 토론'이나 이견이 존재하지 않음. 상대방에 대한 공격은 아니더라도, 하다 못해 '공격적인 도전'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무난하고 일방적인 경선. 이재명에 비해 김동연이나 김경수의 지지율 및 정치적 무게감 자체가 지나치게 차이 나는 탓에 경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분위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도무지 예상되는 변수를 찾을 수가 없는 수준.
②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는 여전히 큰 편이지만, 비호감도 자체는 이전에 정치권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선에서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임. 원인은 크게 두가지. 우선 선거법 2심 무죄가 상당히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 2심 무죄 이후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가 전혀 먹히지 않고, 이재명 스스로도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여유가 생기다 보니, 그 특유의 공격적 성향과 예민함이 드러날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음. 일종의 선순환 효과. 또다른 원인은, 역시나 적대적 공생관계였던 윤석열의 '뜻하지 않은 원격 지원'의 효과가 쏠쏠함. 대선의 상대방인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석열의 자기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휘둘리고 있고, '한덕수 변수'와 이른바 '윤 어게인 신당 해프닝'에서 보듯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음. 이재명을 향한 그 어떤 '비호감' 공세도, 국힘과 윤석열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스펙타클한 '비호감 대잔치' 앞에선 힘을 쓸 수가 없는 상황.
③ 경선에서 김동연과 김경수가 자력으로 이재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은 없는 상황. 반면 이재명이 과거 몇몇 사례처럼 말 실수를 하거나, 치명적 헛발질을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님. 지지율이 마의 40%대에 진입하면서, 자칫 방심할 수도 있고, 오만해질 여지도 있음. 다만, 지난 주말 토론회 내용 등을 뜯어 보면, 김동연이나 김경수보다 이재명이 훨씬 더 안정감이 있고,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려는 확실한 전략이 서 있는 듯한 느낌.
④ 예를 들어 당선 뒤 집무실 관련 의견이 대표적 사례. 김경수는 "용산 대통령실은 하루도 사용할 수 없다"고 단호했고, 김동연은 “취임 바로 다음 날부터 세종에 근무할 수 있다"고 강조. 반면 이재명은 "우선 용산 대통령실을 쓰고, 이후 청와대를 수리해 사용하면서 세종시 이전을 추진한다"고 설명. 돌이켜보면, 윤석열 취임 때 가장 불안했던 장면 중 하나는 "청와대엔 단 하루도 있을 수 없다"며 용산 이전을 급하게 밀어붙였던 것. 당시엔 인수위라도 있었지만, 이번엔 인수위 기간도 없음. 경호나 보안 등을 고려했을 때, 당선 직후 일단 용산 집무실로 들어가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 집무실 이전을 바라보는 중도보수층의 시각도 그러할 것으로 보임.
● 국힘 1차 경선 주목…한덕수, 입장 표명 해야
① 내일(22일)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4명의 후보로 압축될 예정.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3인의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 안철수와 나경원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양상. 전문가들, 정치평론가들은 나경원의 우위를 예상 중. 다만 나경원이 가져올 지지표(여론조사상의 지지응답)의 상당수는 김문수와 홍준표, 즉 '탄핵 반대' 세력의 지지표와 겹치기 때문에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가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움. 윤석열 파면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우파들 사이에선 윤석열과 결별해야 그나마 대선과 대선 이후를 도모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
② 보수층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찬탄-반탄 의견 분포의 분화 과정과 상관 없이, 반탄 세력 내부의 지지층 이동 현상도 눈에 띔.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김문수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것. 김문수 그 자체로 중도층 소구력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최근엔 윤석열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취함에 따라 '아스팔트 보수'도 김문수를 손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김문수 지지표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나경원 뿐 아니라 홍준표 쪽으로도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결과적으로 찬탄 쪽을 흔들림 없이 붙들고 있는 한동훈과 찬탄-반찬 쪽에 두루 어필하고 있는 홍준표가 유리해지고 있는 국면. 화요일에 4인 후보가 확정되고 나면, 홍준표-한동훈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
③ 한덕수는 이번주에 어떤 식으로든, 출마냐 아니냐는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임. 대선 관리 뿐 아니라 관세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국정 최고 책임자가 계속 출마 여부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 시간을 더 끌 경우, 여론이 더 악화할 것은 분명하고, 한덕수로서도 출마하거나 하지 않거나 어느 쪽이든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
④ 하지만 한덕수는 어제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노코멘트.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또 모호한 태도. 워딩 자체로만 보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봐도 무방. 하지만 한덕수가 실제로 출마를 결행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이후로도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른 것도 아니고,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위기 상황에서 무책임한 선택을 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민심은 더 험악하게 변할 가능성이 큼. 더구나 지금 한덕수가 보여주고 있는 태도엔 심각한 문제가 있음. 국내 언론이 이 엄중한 시기에 거듭 출마 여부에 대해 물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던 한덕수가 외신 인터뷰엔 응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식의 답변을 한 것임. 대체 어느 나라 권한대행인지?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도, 국가수반을 대행하고 있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