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주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반응과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검찰이 윤석열 손절 수순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있고, "늦게라도 바로잡으려는 건 다행"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대법원이 이달 초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자 전원의 유죄를 확정한 것에 검찰이 부담을 느꼈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들은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도저히 납득 불가한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던 검찰이 불과 6개월 만에 개과천선할 리 없으니까요. 항고를 포기해가며 윤석열을 풀어줬던 심우정 검찰총장이 갑자기 정의 실현을 위해 김건희를 정조준하는 것도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권 교체기를 맞은 검찰이 오로지 조직 보호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특히나 김건희 관련 의혹은 정권이 바뀌면 특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특검을 방해할 유일한 논리는 "검찰 수사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자"는 겁니다. 그 사이 검찰도 노골적 봐주기와 편파 수사에 대한 비판을 희석할 '알리바이'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김건희 다이아 목걸이'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정권의 충견'을 넘어 아예 정권을 집어삼켰던 검찰이 앞으로는 또 어떻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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