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습니다. 어제 한 대행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김수혜 공보실장이 사표를 냈습니다. 손 전 실장은 국민의힘 양천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정치 이력이 있습니다. 며칠 먼저 나가 실무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겠지요. 한 대행은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만나자고 했다고 합니다. 통상 압박의 파고에 경제 관련 수치가 급전직하 중인 이 시국에, 한 대행은 딴 일을 하느라 참 부지런하게도 움직이네요. 한 개인의 '바보짓'이면 혀를 끌끌 차면 그만이지만, 한 나라의 수반이 저러니 국민들 억장이 무너집니다. 애초 30일께 공직 사퇴와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던 한 대행의 일정이 하루이틀 미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미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관할하는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의 30일 방한 일정이 확정돼 한 대행과의 접견을 조율 중이기 때문이라는데요. 출마 결심을 굳힌 한 대행이 굳이 일정을 미룬 것은 아마 펠런 장관과 만나는 장면이 대선 행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착각입니다. 관세와 방위비 등을 둘러싸고 살얼음판 협상을 해야 할 상대국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다음날 공직에서 사퇴할 사람이 협상 상대국 실무 책임자를 만난다? 내일 결혼할 사람이 오늘 소개팅에 나왔다면, 그 상대는 어떤 기분일까요? 이런 기본적 판단도 못 하면서,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건 '노욕'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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