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외신에 꽤나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자신의 SNS에 챗GPT의 문제점을 언급한 건데요. 그는 “최근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며 AI가 지나치게 아첨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으며 “최대한 빠르게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챗GPT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이전에도 종종 지적됐던 것이지만, 올트먼의 시인은 이례적입니다. AI 업계에서는 챗GPT가 인간과 상호작용을 반복하면서 이런 성향으로 진화(?) 또는 변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졌다는 것이죠. AI의 이런 '변신' 소식을 접하며, 어쩐지 뜨끔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똑똑한 AI에게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들켜버린 것 같은 낭패감이 들어서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살아가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AI가 이런 습성을 학습해 ‘아첨 성향’을 띄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챗GPT가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 중 상당수는 익숙한 것만 제공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갇혀 살다시피 하고 있으니까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다가 나라를 거덜 낼 뻔한 전직 대통령이 그 최악의 사례일 테고요. 모쪼록 그를 반면교사 삼아, 조금이라도 낯설게 보고, 의심해보고, 다른 의견을 두루 들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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