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고전 중인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이 해외에서는 일상으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의 펫보험은 우리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펫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꼽힙니다. 보험사도 펫보험으로 이 시장에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반려동물은 약 860만 마리로,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8%에 해당하는 640만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펫보험 계약 건수는 2만2000여 건으로 전체 마릿수 대비 가입률은 0.25%에 불과합니다. 시장 규모에 비하면 무척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대체로 비싼 보험료, 다양하지 않은 보장 등이 펫보험을 외면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해외에선 어떨까요? 스웨덴, 독일, 미국, 영국, 캐내다, 일본 등은 널리 보급돼 있습니다.
가장 먼저 펫보험 개념이 등장한 스웨덴에서는 반려견의 90%, 반려묘의 50%가 펫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보다는 낮지만 10% 가량 됩니다.
이들 나라는 우리나라와 펫보험의 기반 자체가 다릅니다. 우리나라 펫보험이 비싼 이유는 주로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싼 것은 일정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진료비가 표준화된 나라에서는 펫보험이 활성화 돼 있는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일본 등은 진료비를 공시해 소비자가 진료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펫보험 가입 의무 여부입니다. 의무보험이 되면 자동차보험처럼 보험가입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맹견에 대해서는 배상책임보험을 무조건 가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맹견이 아닌 경우엔 당연히 가입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개물림 사고는 대부분 맹견이 아닌 견종에서 일어나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견종에 대한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